ATTENTION 작성일 2010-06-29
인터컴 중국 동계연수 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889

인터컴 식구들이 200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2007년을 활기차게 시작하기 위하여 재충전의 발판으로 삼은 곳은 중국의 남단에 있다는 섬치고는 꽤 큰 섬인 (제주도의 8배란다..) 하이난(해남도)이였다. 이 하이난은 중국 본토보다도 한참 아래에 있기 때문에 사시사철 온난한 기후를 보이는 곳이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한낮에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며 12월부터 2월 까지는 25~28도 정도의 약간 더운 날씨를 보인다.


하지만 바닷물은 약간 차서 해수욕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하이난으로 휴가를 와서 별 무리 없이 바다로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기도 했다.

 

회사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것은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업무를 마무리하고 출발하는 우리들의 가슴에는 연수를 핑계로 중국에서 가질 달콤한 휴식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버스 안에서 사우회의 협찬을 받은 김밥과 음료수를 마시며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연수추진위원회(연추위)에서 마련했다고 하는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오후 8시에 드디어 하이난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모든 직원들의 얼굴에는 제각각의 표정이 나타난다. 


인터컴에 몸을 담은지 오래된 고참 직원들은 연수를 여러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어떤 곳일지 얼마나 만족감을 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 연수를 처음 가는 신입사원들은 해외에 나가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의 감정이 두드러진다고나 할까...

 

국제회의 기획을 하는 인터컴이란 회사의 특성상 외국을 나갈 기회가 가끔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일을 하러 외국에 나가는 것과 휴식을 위하여 나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중국은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하여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5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시간이 끝나고 새벽 1시 정도에 도착한 하이난은 약간의 따스한 날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직은 공산주의의 색채를 벗어나지 못해서인지 개방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엄격한 입국심사에서부터 중국이란 어떤 곳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갈 때에는 세관에서 고추장을 압수당하기도 하였다. (ㅜ.ㅜ 우리의 영원한 밥친구인 고추장을 빼앗기다니..) 아! 앞으로 무엇으로 우리의 입을 달랠 것인지... 제발 중국의 음식이 우리의 입맛에 맞기를 바랄 뿐이었다.


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은 하이난에서 최고의 가격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쉐라톤 리조트였다. 역시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시설들은 우리 모두를 만족시켜 주었다. 특히 쉐라톤의 조식이 훌륭하다는 말에 기대를 갖고서 맞이한 첫 아침은 정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었다. 풍성하고 화려한 메뉴들은 정말 배고픔마저 잊어버리게 만들 만큼 유혹적이었다. 오전에 있을 연수프로그램이 무척 힘들 것이므로 아침을 든든히 먹으라는 연추위 담당자들의 협박 아닌 협박이 있었지만 모두들 협박 때문이 아니라 음식 자체가 주는 유혹에 부지런히 아침을 먹는 모습들이었다.


아침식사 후 우리가 모인 곳은 쉐라톤 내에 있는 5곳의 야외 수영장 중 한 곳이었다. 약간은 쌀쌀한 아침 날씨를 감안해서인지 풀장에서는 따스한 물이 나와서 수영하기에 아주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리 정해진 조별로 응원구호도 외쳐보고 이어서 두뇌개발 프로그램이라는 기억력테스트도 하고 풀장에서 수중 기마전과 매트를 이용한 징검다리 게임 등을 하며 오전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나니 모두 배가 고파진 것 같았다. (사실은 나부터가 배가 고팠었다.)

 

쉐라톤 호탤 내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이어진 오후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의 진을 쏙 빼놓았다. 발목에 매단 풍선 터뜨리기, 튜브를 이용한 이어달리기와 선착순 깃발 빼앗기 등은 평소에 부족했던 우리의 운동량을 200% 이상 채워준 프로그램들이었다.
오후 프로그램까지 끝내고 저녁식사를 한 후 지금도 잊을 수 없었던 광란의 맥주파티가 있었다. 생각보다 중국 음식이 우리들의 입맛에 맞아서 모두 맛있는 저녁을 먹고 쉐라톤 리조트 안에 있는 바에서 맥주파티를 하였다.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있는데 갑자기 한국의 댄스뮤직이 흐르며 무대 위에 여성 한 명이 훌라춤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우리 모두는 나타난 여자를 보는 순간 포복절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자는 바로 우리의 가이드인 김차장님이셨기 때문이었다.


진한 화장에 비키니에 가까운 의상을 입고 정열적인 댄스와 모두가 놀랄만한 가창실력으로 우리에게 잊지 못할 그날 밤을 선물해 주신 김차장께는 지금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하여튼 우리는 모두 플로어로 몰려 나가 김차장님과 함께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주위의 다른 일행들까지 휩쓸려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정말 잊지 못할 밤이었고 파티가 끝난 후에도 모두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각자의 객실로 올라가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였다.


다음날 오전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어제 있었던 오후 프로그램의 후유증이 보이는 듯 했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해서 인지 약간은 지친 듯이 보이는 얼굴들이었다.
오전 프로그램까지 소화하고 나니 모두들 더욱 지친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점심 후 곧바로 이동한 곳이 주강남 온천이었다. 닥터피시라고 피부병을 치료해 준다는 물고기가 있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두들 지친 몸을 온천에서 풀어주고 나니 어느 정도 기력이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면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한 말씀.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 곳은 브라질 바비큐 식당이었다. 브라질 식으로 조리된 바비큐를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모두들 사장님의 방으로 모였다. 스위트룸이라서 그런지 30명이 다 들어가도 자리가 남았다. 간단한 다과와 맥주를 마시며 이틀 동안 있었던 연수프로그램(우리는 명랑운동회라고 불렀다.)의 우승조와 준우승조, 개인 MVP와 차석 MVP등이 발표되었고 푸짐한 선물이 같이 증정되었다.
또한 본부장님의 동반자인 오현이가 인터컴 미녀 베스트5 까지 발표하자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 갔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지자 모두들 각자의 객실로 돌아갔고 우리의 쉐라톤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엔 자유 시간이었다. 그동안 연수프로그램에 매어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쉐라톤의 정경을 마음껏 구경하고 각자의 짐도 정리하며 체크아웃을 하였다. 체크아웃을 한 뒤에 우리가 간 곳은 애니멀 쇼를 구경하는 곳이었다. 갖가지 동물들이 나와 간단한 쇼를 하는 곳 인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남산문화원이었다. 거대한 삼면 관세음미륵보살상이 바닷가에 서있는 남산문화원은 중국에 있는 시설답게 아주 넓은 크기를 자랑하며 우리를 반겼다. 남산문화원을 전동차를 타고서 관람 한 후에 저녁식사를 위해 삼아시로 이동하였다.


하이난에서의 마지막 만찬은 모든 직원들이 만족할 만큼의 훌륭한 식사였다. 저녁식사 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중국식 마사지 코스였다. 인터컴 직원들은 유난히 마사지를 좋아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데 마사지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중국식 마사지를 받고 나서 드디어 하이난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각이 새벽 2시였고 서울에 도착하니 6시 30분 정도였다.


모두들 졸다가 내려서인지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간단한 마무리 인사 후 모두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산을 하였다. 그리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아무런 탈 없이 모두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사장님에게 직원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또한 우리의 일정을 꼼꼼히 챙겨주시고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모든 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베풀어주신 가이드 김영철 차장님에게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것으로 2006년 인터컴의 동계연수인 하이난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짧지 않은 졸필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